디지털트윈 이야기 22부 – IT 기술과 인간의 ‘인지 편향’

디지털트윈 이야기 22부 – IT 기술과 인간의 ‘인지 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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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편향(認知偏向, Cognitive bias)은 “경험에 의한 비논리적 추론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을 말한다.

똑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똑같이 인식하지 않는다. 인간의 인식은 각자의 감각기능을 통해 입력된 것을 뇌에서 해석한 결과이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가 틀림이 아니라 다름의 시작이다. 입력된 인식으로부터 자신만의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주체적인 현실을 만들어 가며, 때때로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수많은 복잡한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을 하면서 살아간다. 다른 인식, 잘못된 판단과 행동이 관계를 어렵게 하고 삶을 힘들게 한다. 건전한 관계와 상호작용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누구나가 갖고 있는 인지편향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가장 심각한 무지함은 자신의 무지함을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나도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비판을 ‘매우 높은 수준의 사랑의 표현’으로 즐거이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생각하고 판단하면 인지편향을 최소화 할 수 있지 않을까.

비판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인정 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인정보다는 자신이 스스로에게 하는 인정이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면서 당당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준다.

자신(自身)이 자신(自信)이 없으면 자신(自身)이라 할 수 있을까? 자신감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자신이 행복해야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현실 세상에서 발생되는 대부분의 문제는 인간의 인지편향으로부터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우기 세상의 복잡도와 변화의 가속화로 문제도 더 복잡해지고 풀기 어려워지고 있다.

인지편향을 최소화하면서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단순화에 있다. 복잡한 것들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것들의 집합이다. 단순화 할 수 있어야 한다. 현상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러한 현상이 왜 나타나는지 상관관계 뿐만 아니라 인과관계, 즉 본질을 알아야 한다. 즉 복잡한 것을 단순한 것들의 집합으로 단순화시키고 본질을 알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거나 해석할 수 없는 많은 현상의 본질을 탐구하는 일은 과학의 영역이다. 과학을 본업으로 하지 않는 이상 과학적으로 밝혀진 원리를 기반으로 현상으로 나타나는 데이터를 수집,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된다.

컴퓨터의 발명과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기억능력과 연산능력의 한계는 극복되었다고 볼 수 있다. 초연결 기술의 발전으로 소통과 협업, 집단 지성을 발휘하여 인지편향을 줄일 수 있는 환경도 갖추었다. 인식의 다름 문제는 센싱기술과 빅데이터를 기계학습하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해결해나가고 있다. 문제는 판단과 제어기능이다. 인간의 인식, 기억, 연산 기능을 기술로 보완, 증강, 대체 가능하더라도 인간의 판단과 제어가 잘못되면 또다른 문제가 발생된다. 최적 판단과 제어가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가 기술로 해결이 가능할까?  필자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가능할까?

최적 판단은 데이터, 정보, 지식과 경험을 갖추면 가능하다. 데이터는 폭증하고 정보와 지식은 보편화되고 있다. 문제는 경험이다. 현실에서 시간, 공간, 비용, 안전 등의 제약으로 해볼 수 없거나 하기 어려운 경험이 많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이 ‘디지털트윈’이다.

디지털트윈을 제대로 만들면 다양한 가상 실험(Simulation)을 통해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현실 세상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디지털트윈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하면 과거ㆍ현재ㆍ미래를 볼 수 있고, 최적의 판단과 제어가 가능해진다. 물론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대안에 대해서도 검증 가능하므로 시시비비를 따지면서 싸울 일도 없어질 것이다.

대통령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反知性主義, Anti-intellectualism)에 대한 처방책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남과 여, 세대간, 학연, 지역적, 이념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다양성과 인지편향으로 갈등은 있을 수 밖에 없다. 갈등이 대립과 분열이 이어지지 않고 발전적 계기로 승화시켜야 한다. 그럴려면 인지편향을 인정하고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소통과 협업이 필요하다.

디지털트윈 기반의 지혜서비스가 내가 찾아난 최선의 해결책이다. 이 또한 필자의 인지편향의 결과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한 긍정적 비판을 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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