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참으로 황당하고 안타까운 참사가 일어났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계속 일어난다. 사고가 터진 후에 수많은 전문가, 언론, 정치인, 공무원, 일반 국민들이 각자의 생각을 말하고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을 가르고 싸운다. 생각은 있지만 표현하지 않고 애도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생각과 표현은 다르고 인지편향이 있다. 각자의 생각은 자유다. 하지만 생각이 표현되고 행동으로 이어지면 다른 사람들한테 영향을 주게 되고 자신이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혼자서도 이리하는게 좋을까, 저리하는게 좋을까 갈등하는데 여러 사람이 모인 조직은 갈등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갈등이 심화되면 대립과 분열로 이어지지만, 잘 관리하면 발전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각자의 생각을 가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현실을 디지털 기술로 가상화하여 디지털트윈을 만들고 각자의 생각을 실행했을 경우 어떻게 되는지 해볼 수 있도록 한다면 쓸데없이 갈등하고 싸울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해보면 되니까 말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미래 발생가능한 상황을 미리 실험해서 최적 대비를 해야한다. 사고가 나는 건 순간이지만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징후는 알 수 있다. 징후가 감지되면 징후에 따른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면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물론, 대응 매뉴얼대로 하면 사고 예방과 피해를 최소화를 보장할 수 있도록 검증하고 반복훈련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

사고 발생시 누구의 지시가 아니라 대응 매뉴얼에 따라 각자의 역할을 다하면 된다. 의사결정자, 관리자, 실무자, 전문가, 언론인, 일반국민들이 해야 할 역할과 일은 다르다. ‘사고 예방과 피해 최소화’라는 목적에 맞도록 일관성 있게 만들어지고 각자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

누차 강조하지만 디지털트윈 기반 시스템공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목적을 명확히 하고, 목적을 달성하려면 무엇을 해야할 지 식별하고,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고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  

디지털트윈(모델)을 만들고, 가상실험을 통해 사람(People)과 제품(Products)와 프로세스(Processes)간의 조화와 계획(Plan)-스케쥴(Schedule)-제어(Control)를 일관성 있게 최적화해야 한다.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추상화를 통해 문제를 단순화시키고, 기술과 도구를 활용하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 

기술과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은 넘쳐난다.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들을 신기(神奇)한 것으로 말하거나 보지 말고 우리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활용해야 한다.

디지털트윈으로 미리 해 보고 최적의 대응을 하도록 법제화해야 한다. 그러면 원인 규명도 쉬워지고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최소화하고 사고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각자의 책임(맡아서 해야할 임무나 의무)을 다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위법한 행동을 한 사람에게 법률적 불이익이나 제재를 가하는 일)을 지우게 해서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길 바란다.

에리히 프롬은 “자유에는 견다가 어려운 고독과 통렬한 책임이 따른다”고 말했다. 경쟁보다는 소통과 협업, 정보와 지식을 넘어 지혜가 필요한 시대다. 

원문 보러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