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트윈 이야기 8부- 내로남불과 주객전도(主客顚倒)

디지털트윈 이야기 8부- 내로남불과 주객전도(主客顚倒)

8

 내로남불은 자기 편향이다. 내로남불이 더 나가면 주객전도(主客顚倒) 된다.
‘주인과 손의 처지가 뒤바뀐다는 뜻으로, 사물의 경중(輕重), 선후(先後), 완급(緩急) 따위가 서로 뒤바뀜을 이르는 말’이다.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그 다음에는 술이 술을 마시며, 나중에는 술이 사람을 마신다” 라는 말은 주객전도 과정을 잘 표현한 말이다. 어이없고 우습다. 하지만 일상 생활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드물지 않게 자주 나타난다.

초연결 및 초지능화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고, 코로나가 불을 붙이는 형국이다. 현실세계에서의 격리가 가상세계의 연결을 확대시키고 변화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확진자 밀접 접촉으로 ‘자가 격리’를 당하면서 새로운 경험과 변화를 체감했다. 많은 분들한테 이참에 쉬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럴까도 생각해봤지만, 물리적으로는 격리되어 있어도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연결과 소통의 빈도와 시간이 훨씬 많아져 ‘뷔페 같은 자가 격리’ 였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없이 혼자서 살 수 있을까? 스마트폰은 어느 순간부터 나와 세상을 연결시키는 인간의 신체의 일부가 되었음을 느낀다. 주객전도인가? 진화하고 있는 것인가?

“디지털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이다.” 라는 명제아래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디지털트윈에 이어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전쟁하듯 촌각을 다투며 디지털  혁신에 혼신의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무엇을 위한 것인가(Why)?

디지털 전환을 통한 디지털 혁신과정이 인간의 행복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옥죄이는 주객전도는 아닌지? 디지털 전환과 혁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인간을 위하여 우리 일상 생활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인간의 한계를 보완, 증강 또는 대체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

디지털 전환으로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정보와 지식은 넘쳐난다. 심지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도 어려워져 혼란스럽다. 이러한 정보와 지식을 활용하여 각자의 이익을 위해 확증편향(確證偏向)적으로 무장한다. 내로남불이다. 다수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문제에 부딪히면 갈등을 심화시키고 대립과 분열로 이어지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변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을 것 같다. 

무엇을 해야 하나(What)?

목적을 분명히 하고 목적 달성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문제를 식별하고 정의해야 한다. 문제가 정확한 실시간 상황파악인지, 분석인지, 예측인지, 최적화 인지, 제어인지? 궁극적으로 우리가 성공(成功)-목적하는 바를 이룸-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최적 대안을 찾아주는 지혜를 얻고 현명하게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다음 어떻게 해야 할까(How)? 

적정한 기술과 도구를 잘 활용하면 된다. 정의된 문제를 디지털화하여 컴퓨터의 탐지, 연산, 기억 및 제어 능력을 활용하여 풀게 만들면 된다. 문제를 컴퓨터가 알 수 있도록 정의하는 것을 ‘모델링(Modeling)’이라 하고, 문제를 풀기 위해 현실세계에서 경험할 수 없는 실험을 ‘시뮬레이션(Simulation)’이라 한다. 

모델링 시뮬레이션은 인문학과 공학의 인터페이스이자 문제를 시스템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다루는 ‘시스템공학’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 목적에 맞는 데이터 확보와 객체, 프로세스나 시스템을 모델링을 병행하고 현실세계에서 발생가능하거나 상상할 수 있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여 데이터를 확보한다.

이렇게 확보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AI/가시화 기술을 활용하여 분석, 진단, 예측 및 가시화할 수 있으며, 최적화(Optimization)와 CPS(Cyber Physical System) 기술을 활용하면 현실세계를 자동제어 할 수 있다. 또한 VR장비와 환경을 융합하면 게임, 교육훈련, 관광 등 가상 체험이 가능하며 현실과 가상세계를 융합한 새로운 세상, 메타버스(Metaverse)에서 인간이 행복하게 사는 혁신적인 수단과 지혜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주객이 전도되면 질서가 흐트러지지만, 어쩌면 인류 역사는 주객전도로 발전해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사물의 이치를 제대로 알고 뜻을 세우고 바른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런 후에 자신의 몸을 닦고 가정을 가지런하게 하고 나라를 다스리면 온 세상이 평화롭다’라는 고전의 말씀과 주객전도라는 말이 배치되는 것 같지만, 그 또한 사물의 이치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목적을 가지고 심신(心身)을 수련하는 일은 주객전도(主客顚倒)되면 안될 일이다. 그래야  ‘나 하나 꽃 피어’ 나도 행복하고, ‘너도 꽃 피어’ 너도 행복하고, ‘결국 온 산이 활활 타 올라’ 더불어 잘 살아 가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원문 보러가기 →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