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트윈 이야기 23부- 시스템 오작동이 불러온 재난, 올바른 대처법은?
국가나 도시도 결국, 복합시스템(SoS: System of System)이다.
“115년 만의 폭우 피해?”
Donella Meadows가 쓴 저서 Thinking in System 에는 “심각한 시스템 오작동이 있다면 규칙과 그 규칙을 지배하는 사람을 봐야 한다. 헌법은 가장 강력한 사회규칙이다. 열역학 제2법칙 등의 물리학 법칙은 우리의 호불호와 이해를 떠나 절대적인 규칙이다. 그리고 법규부터 처벌, 장려책, 비공식적인 사회적 합의까지 순서대로 규칙의 힘이 약해진다” 라는 시스템, 즉 규칙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나온다.
재난사고는 심각한 시스템 오작동이다. 재난에 대한 다양한 규칙이 있고 이를 반영한 재난매뉴얼이 존재할 것이다.
재난매뉴얼은 사고 예방과 사고 발생시 피해 최소화를 보장해야 한다.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예측이 어렵고,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언론 보도에서는 115년 만의 폭우(잘못된 통계라고 지적하는 분들도 많다)라고 하지만 이러한 폭우가 1년 만에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방재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면 아무리 많은 비가 와도 사고가 안날 수도 있다.
전쟁은 피해가 가장 클 수 있는 재난이다. 그래서 군에서는 전쟁을 억지하고 전쟁 발발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실제 훈련과 가상 훈련을 반복하면서 매뉴얼을 보완하는 것이다.
사회재난이나 자연재난도 비슷하다.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 발생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실험(훈련, 가상훈련, 가상실험 등 포함)을 해 봐야만 최적의 매뉴얼을 만들 수 있다.
사고만 나면 비난하고 잘잘못을 따지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대신, 사고를 가상으로 재현하면서 분석하고 원인을 규명하여 규칙을 보완하고 재발 방지에 집중 투입하면 어떨까. 가상현실을 통해 원인을 규명해 볼수 있는 기술력은 충분히 개발되어 있다.
언론이나 많은 전문가들은 재난사고와 같은 시스템 오작동이 발생하면 시스템 오작동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원인 규명도 명확히 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예측하거나 통제해서 자신의 의지를 강요’ 하는 방식으로만 해결책을 도출하고 있진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