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트윈이야기 41부 – 예견된 인재((人災)를 예방하지 못한 이유
전문가들은 안전불감증이 낳은 예견된 인재(人災)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이번 사고는 위험물을 포함한 물질을 한 곳에 집적해 쌓아둔 업체의 부주의함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한번 불이 나면 꺼지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적은 수량을 소분해 보관하지 않은 잘못이 크다”고 꼬집었다.
손원배 초당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리튬전지와 같은 자연발화성 물질의 경우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적재하는 등 저장 및 취급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며, “안전 기준을 지키지 않을 경우 어디서든 동일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리튬 전지의 경우 외부 충격으로 이온도가 올라가 화재가 발생하면 불이 다른 배터리에 번져 연쇄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점화원이 될 만한 것들이 닿지 않도록 하고 정전기 발생을 방지하는 등 철저히 관리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아시아경제(2024.6.24)
최근 화성에 소재한 1차전지 공장에서 30명의 사상자가 난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가 날 때마다 원인 규명, 책임자 처벌, 정치인, 언론, 전문가들이 나선다. 사고날 때마다 여전히 볼 수 있는 비슷한 장면이다.
예견된 사고였다면 왜 예방하지 못했을까?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디지털트윈 기반 시스템 공학적 접근법은 없을까?
지나간 사고는 되돌릴 수 없다. 사고가 났을 때 재발 방지하겠다고 공언하지만 유사한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사고는 예방이 최선이고, 발생했을 시에는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변동성은 심화되고,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복잡도는 높아지고,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Hyper-VUCA시대다.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예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예견이나 예측보다는 발생가능한 상황을 예상하여 상황 발생 시 최적의 대응할 수 있는 대비를 해야 한다.
재난안전전문가들이 사고가 예견되는 현장을 식별하여 디지털트윈을 만들고, 예상되는 상황에 대한 가상실험을 통해 필요한 장비와 시설 구비, 매뉴얼 보완 및 이에 따른 사전 교육훈련을 시범적으로 해보고 확대해 나간다면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 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이상적인 시스템을 디지털트윈 프로토타입으로 만들고, 상상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가상 실험을 하면서 단편적 접근이 아니라 사람(People), 장비와 시설(Products), 매뉴얼(Processes)의 최적의 조화를 이루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디지털트윈 기반 시스템공학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