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트윈이야기 26부 – 디지털 전환의 기본은 격물(格物)이다.
격물치지성의정심 格物致知誠意正心
수신제가치국평천하 修身齊家治國平天下
사서삼경 중 하나인 대학에 나오는 구절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이루기 위해서는 격물치지성의정심(格物致知誠意正心)이 우선 되어야 한다.
여기서 격물(格物)은 물(物, things)의 이치를 말한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물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공간 속에서 상호작용을 한다. 대학에서 “물(物)에는 본말(本末)이 있고 사(事)에는 종시(終始)가 있으니, 선후를 가릴 줄 안다면 도(道)에 가깝다.”고 한다.
본말(本末)은 본질과 현상, 목적과 수단, 인과(因果)관계를 의미하며, 종시(終始)는 물(物)간의 상호작용의 순서를 이해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인간이 생각은 실제 존재하는 물(物)과 물 간의 상호작용을 해석하는 것, 즉 모델이다. 사람마다 똑같은 물을 보더라도 다르게 인식하고, 시공간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한다. 사람들은 같은 것을 다르게 표현하고 다른 것을 같다고 한다. 그러곤 서로 틀리다곤 다툰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다.
인지편향과 감성때문에 실제 존재하는 것과 똑같이 인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간의 특성이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목적을 정하고 목적에 맞는 것만 추려내는 추상화를 통해 단순화하면 똑같은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추상화한 격물(格物)을 사람과 컴퓨터가 알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을 모델링이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표현하는 것도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이유다. 더우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 정의가 명확해야 하고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문제를 풀 수 있고 그 답이 맞는지 검증할 수 있다. 그래야 치지(致知), 제대로 알게 된다.
격물(모델링)이 잘못되면 디지털 전환은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왜냐하면 컴퓨터는 연산능력과 기억용량이 크고, 복제와 위변조가 쉬운 디지털 특성 때문에 매우 혼란스러운 세상이 될 수 있다.
인간이 만드는 물(物)의 종류와 갯수가 늘어나고 연결이 확대되어 상호작용의 복잡성은 지수함수적으로 증대되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문제해결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기본(基本)부터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