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트윈 이야기 11부 – 지혜가 필요한 시대 (2)
판단(判斷)은 “사물을 인식하여 논리나 기준 등에 따라 판정을 내림”이다.
좋은 판단은 격물치지(格物致知)-사물의 이치를 제대로 알고, 논리나 기준을 명확히 해야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다. 이치에 맞는 논리나 기준이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국가나 기업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할 때 이치에 맞는 전문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하여 명확한 논리나 기준을 가지고 좋은 판단을 하고 있을까? 감사에 대비한 명문화된 법규, 이해관계나 표수를 의식한 정치적 판단을 하고 있진 않은지?
공감은 시대의 정신이고, 지혜는 시대의 가치다
-Jason Ryoo-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필요성이 공감되어야 한다. 필요성에 대한 합의가 되면 목적을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논리와 기준을 세워야 한다.
물론 논리와 기준에 대한 합의도 필요하다. 그 다음은 논리와 기준에 맞도록 최적의 대안을 찾아 판단하면 된다.
논리와 기준을 세우는 일은 인간이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고, 논리와 기준이 세워지면 기술과 도구를 활용하면 된다. 논리와 기준에 따라 다양한 대안을 도출하고 실험하여 최적의 대안을 찾아 주는 핵심 기술과 도구가 ‘디지털트윈’이다. 알파고가 바둑 고수들을 쉽게 이길 수 있는 좋은 판단도 컴퓨터의 빠른 연산능력과 기억능력을 활용한 지식 학습과 반복실험의 결과이다. 알파고는 바둑기사의 디지털트윈이다.
디지털트윈을 구현하면 현실세계에서 시간, 공간, 비용, 안전 등이 문제로 해볼 수 없거나 해보기 어려운 경험이나 실험을 할 수 있고, 이러한 가상실험(시뮬레이션)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를 데이터 분석/AI기술, 최적화/CPS기술을 활용하면 현실세계의 문제를 단순하고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요즘 핫하게 뜨고 있는 메타버스와 연결되면 현실세계에서 할 수 없거나 하기 어려운 다양한 체험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혜는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좋은 판단이다.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논리와 기준을 만들면 된다. 지식이 부족하면 현상을 잘 관찰하고 관찰된 데이터를 기계학습하는 AI기술을 활용하여 지식을 발견하고, 경험이 부족하면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하여 가상실험으로 대체하면 된다.
인간이 잘 할 수 있는 것과 기계한테 시킬 것을 구분하여 기술과 도구를 잘 활용하면 된다. 다만 기술과 도구의 능력과 한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 기술과 도구에 의존하려 하거나 인간이 해야 할 논리와 기준을 세우지 않고 편협된 지식과 경험으로 판단을 하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할 수 밖에 없고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문제의 방정식을 세우지 않고 문제를 풀려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수학은 철학에서 파생되어 문제를 기호로 추상화하여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는 학문이다. 세상의 문제를 수학으로 정의하여 연산능력과 기억능력이 뛰어난 컴퓨터한테 시키면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단순하고 쉽게 풀 수 있다. 공부를 하는 이유이다.
공부하는 근본 이유도 모르고 공부하니, 공부가 하기 싫거나 성과가 잘 안나는게 아닐까?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목적을 까먹고 항구에 머물러 있는건 아닌지, 각자의 방법대로 항해를 하려 하면서 표류하고 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자문해 봐야 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지식과 경험도 다르다. 이해관계가 얽히면 얽힐수록 점점 더 복잡하고 어려워 진다. 남탓, 환경탓 하지말고 목적에 맞는 논리와 기준을 잘 만들고 기술과 도구를 잘 활용하여 지혜롭게 결정하고 행동하면, 다함께 더불어 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 준다.
-Madeleine L’Engle
좋은 판단과 선택은 데이터, 정보와 지식만으론 부족하다. 정보와 지식을 넘어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미래변화를 분석, 예측 및 최적화하여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혜서비스를 제공하여 걱정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혜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자.